독도 ‘분쟁 영토’ 데이터, 생성형 AI로 번질 우려
핵심 요약
해외 정부 기관과 플랫폼 10곳 가운데 상당수가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다루거나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했다. 잘못 축적된 지명과 설명 구조가 검색엔진과 개방형 데이터를 거쳐 생성형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크는 공식 지명 ‘독도’ 반영과 분쟁 지역화 표현 수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1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해외 정부 기관과 글로벌 플랫폼 10곳의 독도 표기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가 독도를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다루거나 제3국식 명칭인 ‘리앙쿠르 암초’를 대표 지명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에는 영국 지명상임위원회(PCGN), 영문 위키피디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등 영향력 있는 기관과 서비스가 포함됐다.
영문 위키피디아와 CIA 공식 지도, 위키데이터에는 독도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영토로 규정돼 있으며, 양국의 주장이 나란히 서술돼 있다. 반크는 최근 미국 국무부의 해외여행 정보와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가 빠진 문제를 제기한 뒤 글로벌 지도와 온라인 백과사전, 지식 데이터베이스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를 우선 노출하는 사례도 함께 살폈다.
리앙쿠르 암초는 1849년 독도 인근을 항해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인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며 한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과정에서 이 명칭도 활용해 왔다. 반크는 이처럼 축적된 지명과 설명 방식이 개별 웹사이트의 오류에 머물지 않고 검색엔진, 지식 그래프, 개방형 데이터 API를 통해 재사용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특히 해당 데이터가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기초 학습 자료로 2차·3차 활용되면, 독도를 둘러싼 분쟁 구도가 세계 이용자에게 반복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박기태 단장은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독도·한국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세계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다국어 데이터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조사 대상 기관과 플랫폼에 대한민국 공식 지명인 ‘독도’ 반영을 요구하고, 분쟁 지역화 표현과 데이터 구조의 수정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