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유럽 첫 위안화 청산 맡는다
핵심 요약
도이체방크가 유럽의 비중국계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위안화 청산 권한을 확보했다. 기업의 위안화 직접 결제 수요 증가와 중국의 해외 청산망 확대가 이번 지정의 배경이다. 중국은 2026∼2030년 계획을 통해 위안화 국제 사용과 역외시장 육성을 추진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독일 도이체방크에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위안화 청산결제 권한을 부여했다. 유럽에서 중국계가 아닌 금융기관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첫 사례다. 중국은 현지 금융기관을 결제망에 편입하며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범위를 넓히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이체방크에서는 최근 수년간 위안화 청산 규모와 관련 고객 문의가 함께 늘었다. 중국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도 비용 절감과 가격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금을 위안화로 직접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번 지정으로 중국과 유럽 사이의 금융 연결이 강화되고, 위안화 결제 수요에 대한 현지 대응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외국 금융기관에 위안화 청산결제 업무를 맡기는 사례를 늘려 왔다. 아랍에미리트의 퍼스트아부다비은행과 싱가포르 DBS그룹, 아프리카의 스탠다드은행이 청산망에 합류했다. 중국이 유럽과 독일을 상대로 큰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프랑크푸르트 거점은 위안화와 유로를 직접 연결하는 결제 경로라는 의미를 갖는다.
위안화와 유로 간 직접 결제가 확대되면 기업은 달러 등 제3국 통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환 거래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중국에는 역외 위안화 시장 확대, 유럽에는 주요 통화 경쟁 속 선택지 확충이라는 효과가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2026∼2030년 독자 개혁·발전 계획에도 무역·투자·융자 분야의 위안화 사용 확대와 역외시장 육성, 국제 결제 체계 개선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