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유럽 첫 위안화 직접 결제 맡는다
핵심 요약
도이체방크가 유럽의 비중국계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위안화 직접 청산·결제 권한을 확보했다. 유럽 기업과 금융기관은 환전 부담을 줄이고 위안화 거래와 공급망 대금 결제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위안화 채권 발행은 늘고 있지만 외환보유액 비중과 중국 국채 투자 수요는 여전히 낮다.
중국 인민은행이 독일 도이체방크를 프랑크푸르트의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 유럽에서 중국계가 아닌 은행이 위안화 거래를 직접 청산하고 결제할 권한을 얻은 첫 사례다. 국제 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 활용을 넓히고 달러 중심 금융 체제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중국의 정책이 유럽 금융권으로 확장됐다.
청산은행은 국가 간 거래에서 은행들이 주고받을 금액을 정산하고 실제 자금 결제를 연결한다. 그동안 해외 위안화 청산은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교통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이 주도했다. 1872년 상하이에 첫 해외 사무소를 낸 도이체방크는 2015년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결제시스템인 CIPS에 직접 참가 은행으로 합류했다.
도이체방크는 앞으로 유럽 기업과 금융기관의 위안화 거래를 직접 처리해 환전 비용과 불편을 줄이고 공급망 대금 결제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기업도 위안화 금융 체계 안에서 유럽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무역 거래를 진행하는 데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에는 무역·투자·금융 분야에서 위안화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낮은 중국 금리를 활용한 위안화 조달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처브, 테마섹은 홍콩의 위안화 표시 딤섬본드 발행을 확대했고, 도이체방크는 중국 본토 판다본드 시장에서 3월 55억위안과 6월 35억위안을 조달했다. 다만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낮으며, 낮은 수익률과 중국 경기 둔화,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 상승으로 중국 국채 투자 확대도 제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