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지분 축소에 SK 투자 SPC 최대주주 부상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로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이 키옥시아 지분 14.1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도시바의 지속적인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역전됐지만, 전환 전에는 SK하이닉스를 최대주주로 볼 수 없다. 주식 전환과 의결권 행사에는 기업결합 심사와 지분·이사 선임·정보 접근 제한이 남아 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지분 구조가 바뀌면서 베인캐피탈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BCPE 판게아 케이맨2’가 지분율 14.19%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도시바가 키옥시아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계속 줄인 반면, 이 특수목적법인은 별도의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으면서 양측의 지분율이 역전됐다. 해당 법인은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한 곳이다.
키옥시아 연례 보고서에는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14.1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재됐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주요 주주가 되는 상황에서 경쟁사 사이의 이해 상충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보고서에 담았다. 다만 현재 투자는 전환사채 상태여서 주식 전환 전에는 SK하이닉스를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시바의 지분 매각은 재무 효율화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이뤄졌다.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4%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9%로 1위, SK하이닉스가 18%로 2위다. 시장 상위 업체인 SK하이닉스의 투자 법인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만큼 이번 변화는 글로벌 낸드 시장 재편의 한 축이 될 수 있으며, SK하이닉스에 유리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질적인 경영 참여에는 여러 제약이 남아 있다.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고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2028년까지 의결권 있는 지분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고, 이사 선임과 기밀정보 접근도 제한된다. 반도체 산업 보호에 민감한 일본 정부의 견제 가능성도 변수다. SK하이닉스는 실제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