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해협 15m 고무보트에 230명…최다 기록 경신
핵심 요약
도버해협을 건넌 15m 고무보트에서 불법 이민자 230명이 내려 한 척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밀입국 조직은 메가 보트와 택시 보트 방식으로 탑승자를 늘리면서 전복과 침몰 위험을 키우고 있다. 올해 소형 보트 입국자는 1만524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했지만 과밀 운항은 심화했다.
지난 10일 새벽 영국 남동부 도버에 길이 15m의 고무보트 한 척이 불법 이민자 230명을 태운 채 도착했다. 소형 보트 한 척으로 도버해협을 건넌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24일 기록된 165명을 17일 만에 넘어섰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탑승자 상당수는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었고, 구조 당시 보트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뒤틀린 상태였다.
이 보트는 프랑스 북부 베르크쉬르메르 해변에서 약 50명을 태운 상태였으나 승선자가 잇따라 몰리면서 탑승 인원이 232명까지 불어났다. 승선을 시도하던 30명은 밀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출항 뒤 구조를 요청한 2명은 프랑스 해군 구조선을 통해 칼레로 옮겨졌다. 나머지 230명은 도버에 도착해 국경수비대의 지원을 받아 상륙했으며 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협에서는 단속을 피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태우는 ‘메가 보트’와 해안선을 이동하며 여러 지점에서 승객을 싣는 ‘택시 보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보트 한 척의 평균 탑승자는 2018년 7명에서 지난해 62명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브로커가 이민자 한 명에게 받는 비용은 513~1350파운드, 약 95만~250만원 수준이다. 지난 4일에는 173명을 태운 보트에서 불이 난 뒤 전복돼 대규모 구조 작업이 벌어졌다.
올해 3월까지 1년간 소형 보트로 영국에 들어온 이민자 중 에리트레아 출신이 18%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수단·이란 출신은 각각 11%, 소말리아 출신은 10%였다. 전체의 75%는 18세 이상 남성이었다. 영어 사용과 취업 기회, 기존 이민자 공동체는 영국행을 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소형 보트 입국자는 1만52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고, 도착에 성공한 보트도 4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