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유동화 문턱 낮춘 SEC
핵심 요약
SEC가 데이터센터 연계 ABS의 상당수 거래에 핵심 투자자 보호 규정을 면제했다. 데이터센터 ABS 신규 발행액은 2020년 24억달러에서 지난해 155억달러로 증가했다. CMBS는 이번 판단의 적용 대상에서 빠져 기존 규제를 계속 준수해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련된 핵심 투자자 보호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월가에서 조달하려는 기술기업은 데이터센터 연계 부채를 이전보다 수월하게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EC 실무진은 지난달 말 공개한 서한에서 데이터센터가 대출이나 리스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청산되는 금융자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데이터센터 연계 채권을 자동차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기반 부채와 같은 방식으로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정리했다. 발행사가 투자자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위해 부채 일부를 보유해야 하는 ‘위험보유’ 요건도 상당수 거래에서 제외된다.
위험보유를 비롯한 관련 규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동화 시장의 과도한 위험이 은행 시스템을 위협한 뒤 도입됐다. 이번 서한은 로펌 레이텀앤드왓킨스가 요청한 규정 명확화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됐다. 케빈 핀저렛 파트너 변호사는 규제 완화 수요가 커졌으며, 기존 요건을 지키는 과정에서 거래 목적과 꼭 맞지 않는 소유구조를 택해야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판단은 공식적인 규정 개정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예방적으로 규정을 준수해온 만큼 시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 ABS 신규 발행액은 2020년 24억달러에서 지난해 155억달러로 5년 사이 6배 넘게 늘었고,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규제 완화와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AI 개발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데이터센터 담보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은 저당권을 담보로 삼기 때문에 기존 규제를 계속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