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18.4GW 구상, 지역 편익·환경 부담 쟁점
핵심 요약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2035년까지 18.4GW 늘리는 계획의 수요 적정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외 밀집 지역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견줘 운영 단계 직접고용이 제한적이고 물·토지·소음·열섬 부담이 확인됐다. 국내 사업이 LNG와 석탄발전에 기대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2024년 기준 최소 325개, 총전력 용량은 2GW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공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2년 안에 전국에 8.4GW 규모를 구축해 2029년부터 가동하고, 2035년까지 10GW를 더해 총 18.4GW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국내 수요와 사업자의 GPU 보유 수준을 고려할 때 해외 빅테크 임대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역 발전 효과로 제시되는 고용은 해외 사례에서 제한적이었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14%가 밀집했지만, 2021~2023년 생긴 일자리 7만4000개 가운데 80%인 5만9000개가 건설 단계에 집중됐다. 운영 단계 직접고용은 4400명으로 전체의 6%였다. 1990년 이후에는 1300만 달러 투자당 정규직 한 명이 창출됐고, 2020~2025년으로 좁히면 일자리 한 개당 투자액이 5400만 달러에 달했다. 칠레 데이터센터 17곳의 정규직도 최대 1547명, 시설당 평균 약 90명에 그쳤다.
환경 부담은 전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5년 448TWh에서 2030년 945TWh로 늘어날 전망이며, 2030년 물 사용량은 9조3000억 리터, 필요 토지는 1만450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AI 인프라 전자폐기물도 최대 250만 톤에 이를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6000여 곳의 위성 자료에서는 주변 온도가 평균 2도, 일부 지역은 최대 9.11도 상승했다. 냉각 설비와 디젤 발전기 소음은 24시간 이어지며, 일부 시설에서는 97dB이 측정됐다.
국내 확장 계획은 화석연료 발전과도 맞물렸다. 울산의 1GW 데이터센터는 1.2GW급 울산GPS 가스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고, 전남 광주에도 반도체 산업단지와 1GW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LNG 발전소가 추진된다. 강원 동해안에는 2.4GW 규모가 계획돼 가동률이 평균 30%인 석탄발전소 8기의 수명 연장 우려가 제기된다. 2040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은 2억9346만 톤, 화석연료로 추가 수요를 충당하면 누적 추가 배출은 최대 6억7903만 톤으로 분석됐다. 이는 발전 부문의 2035년 감축목표 달성을 14년 늦출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