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번, 8월 첫 단독 내한 무대
핵심 요약
데이비드 번이 8월 2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연주자와 댄서를 전면에 배치한 수평적 무대로 새 앨범의 음악관을 구현한다. 자기 복제를 거부해 온 번은 판소리 기반 밴드 이날치의 해외 투어도 지원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 음악인 데이비드 번이 8월 21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지난해 9월 발매한 앨범 ‘후 이즈 더 스카이?’ 월드투어의 하나다. 그는 드러머와 댄서, 클라리넷·첼로 연주자까지 무대 전면에 세워 기존 록 공연보다 민주적이고 위계가 옅은 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번은 낙관주의와 인간적 유대를 자신의 본능적인 음악관으로 꼽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권위에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 제목은 토킹 헤즈가 1979년 발표한 ‘Heaven’과 맞닿아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완벽한 천국보다 삶의 혼돈과 우연, 사랑, 부조리, 유머를 받아들이는 데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사유가 이번 작업에 담겼다.
1975년 뉴욕에서 결성된 토킹 헤즈의 프런트맨이었던 번은 록에 영화 기법과 인문학적 사유를 결합해 ‘록의 르네상스 맨’으로 불렸다. ‘Burning Down the House’는 빌보드 핫100 9위에 올랐고, 밴드는 200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번은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음악으로 류이치 사카모토 등과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으며 라디오헤드와 장기하 등 후대 음악인에게도 영향을 줬다.
창작의 중심에는 자기 복제를 피하려는 태도가 있다. 번은 음악적 차이와 솔로 활동을 통한 진화를 이유로 1991년 해체한 토킹 헤즈의 고액 재결합 제안을 거절해 왔다. 독립 레이블 루아카 밥을 이끌며 제3세계 음악을 소개했고, 영화 ‘스톱 메이킹 센스’의 대형 슈트에는 일본 노극 의상을 서양식 정장으로 옮긴 발상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판소리 기반 밴드 이날치를 발탁해 지난 6월부터 북미·유럽 투어를 지원하고 있다. 공립 도서관 음반으로 처음 만난 판소리의 규칙과 미학에서 새로움을 느꼈지만, 비서구권 음악을 이국적 취향이나 얼어붙은 전통으로 소비하는 태도는 문화를 깎아내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