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트리, 인도네시아 첫 여성 중앙은행장 눈앞
핵심 요약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석 부총재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단수 지명됐다. 의회 승인을 받으면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된다. 통화 안정과 정책 연속성 기대 속에 중앙은행 독립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앙은행(BI) 차기 총재 후보로 데스트리 다마얀티(62) 수석 부총재를 단수 지명했다. 현재 총재 대행인 데스트리가 의회 심사를 통과하면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된다. 2008년 이후 의회가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를 거부한 전례가 없어 임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데스트리는 2019년부터 BI 수석 부총재로 일해 왔으며, 페리 와르지요 전 총재가 지난달 25일 잔여 임기 2년을 남기고 갑자기 물러난 뒤 총재 직무를 대행했다. 프라세티요 하디 국가비서실 장관은 10일 대통령의 후보 지명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데스트리가 전임자의 남은 2년만 채울지, 새로 5년 임기를 시작할지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한 BI 총재 후보를 의회가 심사한 뒤 한 명을 승인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최근 중부자바주 행사에서 데스트리와 함께 자리한 가운데 청중에게 총재 대행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최종 판단은 의회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학자 출신인 데스트리는 씨티은행과 국영 만디리은행에서 근무했으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이사회 위원을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BI와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데스트리가 올해 루피아화 가치 급락 속에서 통화 안정과 정책 연속성을 뒷받침할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용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동시에 성장에도 무게를 두는 정책 입안자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전임 총재가 경제 성장과 통화·금융 안정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대통령과의 견해차 이후 사임한 만큼, 데스트리는 향후 BI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