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라 스미스, 6년 만에 한국 찾는다
핵심 요약
데버라 스미스는 부커상 공동 수상 뒤 집중된 관심과 오역 논란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강과 배수아, 안도현의 작품을 영어로 옮기며 한국 문학의 해외 확산에 기여했다. 현재 김해자의 시집을 번역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한강의 소설을 영어권에 소개해 온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2016년 부커상 공동 수상 뒤 쏟아진 관심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28세였던 그는 한국어를 독학한 지 6년여 만에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개인적 화제성이 커지면서 오역 논란까지 혹독하게 겪었다.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고 한국과 한국어에도 부정적인 기억이 쌓였다고 털어놨다.
스미스는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작가에게 집중될 관심의 강도를 걱정했다. 자신도 공동 수상자였던 부커상과 달리 노벨상은 직접 관련이 없어 기뻤다고 했다. 과거 경험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당시 인도에서 아이를 키우며 지내 문학계와도 자연스럽게 단절된 상태였다. 예전만큼 한강과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딸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사우스요크셔 출신인 스미스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한·영 번역가의 길을 택했고,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에서 한국 문학을 공부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흰’, 공동 번역한 ‘희랍어 시간’을 비롯해 배수아의 소설들과 안도현의 ‘연어’를 영어로 옮겼다. 2015년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를 설립해 편집인을 지냈으며, 2018년에는 영국왕립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소년이 온다’를 번역하며 동호의 기억이 가슴을 저미는 대목에 ‘lacerated’를 선택하고, 펌프로 길어 올린 물이 양은 대야에 부딪히는 소리를 ‘crackle’로 표현한 순간을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았다. 작품의 핵심 질문인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도 오랜 시간 고심해 옮겼다. 현재 김해자의 시집을 번역 중인 그는 오는 10월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다시 한국말에 둘러싸이고 지하철 2호선으로 한강을 건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