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주요 전각에 지능형 침입 감지망 구축
핵심 요약
덕수궁 중화전·함녕전·석어당 등에 적외선 침입 감지 체계가 구축됐다. 움직임이 감지되면 현장 경고 방송과 중앙통제실 경보가 동시에 작동한다. 운영 성과를 점검한 뒤 다른 왕실 문화유산으로 확대할지가 검토된다.
서울 도심의 덕수궁 주요 전각에 무단 침입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첨단 보안 체계가 구축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소속 덕수궁관리소는 월요일 중화전과 함녕전, 석어당 등 주요 목조 전각 내부에 수동형 적외선 동작 감지 센서와 자동 경고 방송 장치 설치를 마쳤다. 관람을 방해하는 물리적 차단 시설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민감한 내부 공간을 24시간 살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출입 제한 구역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전각 안의 네트워크 스피커가 즉시 음성 경고를 내보낸다. 이와 동시에 궁궐 중앙통제실 모니터에 경보가 표시되고 시각 경광등과 음향 알람도 작동해 보안 인력이 수초 안에 대응할 수 있다. 이승재 덕수궁관리소장은 단순히 침입자를 붙잡는 데 그치지 않고 대응이 시작되는 시간을 사실상 없애, 건축물이 훼손되기 전에 무단 접근을 막는 것이 이번 체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강은 화재와 고의 훼손에 취약한 전통 목조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식 방화 재료 없이 지어진 동아시아 목조건축은 사람의 실수나 의도적인 파괴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2008년에는 방화로 국보 1호였던 600년 역사의 숭례문 목조 상부가 소실돼 장기간 대규모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2023년 말에는 경복궁 외곽 석벽에 불법 영상 사이트 주소가 스프레이로 적히면서 넓은 궁궐 권역의 무단 접근과 훼손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덕수궁의 새 감지망은 관람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작은 센서를 전각 내부에 배치해 공개 관람과 보존 사이의 균형을 꾀했다. 관광객 증가와 노후 목조건축 보호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아시아의 문화유산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이다. 관계 당국은 우선 덕수궁에서 시스템의 작동 성능과 효과를 점검한 뒤, 서울의 다른 왕실 문화유산에도 같은 유형의 첨단 보호 설비를 도입할지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