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려 택시·배달로…가계 덮친 추가 지출
핵심 요약
폭염이 지속되면서 택시비와 배달비, 대비 용품 구매비가 새로운 가계 부담으로 떠올랐다. 택시 단거리 승객과 음식 배달 주문이 늘었고 삼계탕·빙수·완조리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출과 조리 시간을 줄이기 위한 소비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비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비뿐 아니라 택시와 음식 배달, 각종 대비 용품에 쓰는 추가 비용이 가계 부담으로 떠올랐다. 서울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구태형 씨(26)는 등에 붙이는 웨어러블 선풍기와 쿨링타월, 양산을 마련하는 데 약 10만 원을 썼다. 버스를 기다리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더위를 피하는 횟수도 늘었다.
평소 안국역에서 삼청동까지 따릉이를 타던 직장인 윤 모 씨(36)는 폭염이 시작된 뒤 택시를 자주 이용하고 자외선 차단용 후드집업도 구입했다. 신촌역에서 만난 택시 기사 양 모 씨(60)는 7월 이후 1~2㎞를 이동하는 승객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약 20건을 운행할 때 종전 1~2건이던 단거리 이용은 최근 5~6건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9000원을 내고 회사까지 택시로 이동하거나 걸어서 5분 거리인 카페의 음료를 배달받았다는 경험이 이어졌다.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 쇼핑 검색에서는 선풍기와 산업용 에어컨, 제습기가 디지털·가전 분야 상위권에 올랐다. 스포츠·레저 분야의 선풍기 조끼와 넥쿨러, 패션잡화 분야의 양산도 높은 관심을 유지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음식 배달 주문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6% 늘었고, 지난달 31일에는 전월 동일 요일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달 16~30일 주문량은 전년 동기보다 삼계탕 65.1%, 빙수 33.8%, 콩국수 24.4% 늘었다. 국·탕·찌개 등 완조리 제품은 45.4%, 밀키트는 25.8% 증가했다. 외출과 주방 가열 시간을 줄이려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선택적이던 택시와 배달 이용도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출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