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감세·규제 완화로 금융 중심지 부상
핵심 요약
댈러스의 금융권 일자리가 2020년 2월 이후 23.2% 증가해 뉴욕시의 성장률을 앞질렀다. 감세와 규제 완화, 경영진 소송 보호를 바탕으로 주요 금융회사들이 텍사스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 증권거래소는 첫 상장사 유치와 내년 기업공개 본격화를 추진한다.
미국 댈러스가 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면제, 경영진의 주주 소송 부담을 낮추는 입법을 앞세워 금융기업과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현지 금융권 일자리는 23.2% 늘어 뉴욕시의 6%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6월 금융·보험·부동산 종사자는 31만7000명으로 전체 고용의 10.1%를 차지해 뉴욕시의 9.9%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본사 다음으로 큰 5000명 이상 수용 규모의 업무단지를 댈러스에 짓고 있다. JP모건체이스가 텍사스에 둔 임직원은 약 3만명으로 미국 내 주별 인력 가운데 가장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대형 업무시설을 건설 중이며, 웰스파고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 인근 라스콜리나스에 대규모 단지를 열었다. 다만 이들 은행의 최고위 임원 다수는 여전히 맨해튼에 남아 있다.
금융산업의 이동에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주의 친기업 정책과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개인 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부과하지 않고 경영진을 주주 소송에서 보호하는 입법 패키지를 마련했다. 2023년 재선 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옮긴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해안 대도시의 규제와 고율 과세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는 미국 대도시 시장 가운데 유일한 흑인 공화당원이다.
지역에서는 텍사스식 월스트리트를 뜻하는 ‘욜스트리트’가 확산하며 실제 거리 명칭 변경까지 검토되고 있다. 텍사스 증권거래소는 지난 7월 말 댈러스에서 공식 출범했고, 블랙록·골드만삭스·찰스슈와브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금 2억7500만달러를 확보한 데 이어 1억6000만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나스닥에서 15년간 근무한 그레그 페라리 최고운영책임자는 올가을 첫 상장사를 유치하고 내년부터 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