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일상화에 대응책 넓히는 캐나다
핵심 요약
캐나다가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대응해 항공 진화 전력과 산림 관리 투자를 확대했다. 올여름 400만 헥타르가 불탔고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 1만5천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화재적운의 급증과 산불 위험 지역 개발로 주민 보호의 한계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가 국토 곳곳에서 되풀이되는 대형 산불과 연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항공 진화 전력과 산림 관리 대책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올여름 현재까지 불에 탄 면적은 400만 헥타르로, 1천800만 헥타르가 소실된 2023년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피해는 전국에 퍼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주민 1만5천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동부 대도시 토론토도 지난달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질을 겪었다.
연방정부는 지난 5월 전국 단위의 항공 진화 지원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5년간 3억1천700만 캐나다달러, 미화 2억2천7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 대응이 시급한 주에 보낼 수 있는 항공기 10대를 임차하는 데 예산이 활용된다. 주거 지역 주변의 식생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제거하는 사업에도 1억5천만 캐나다달러를 지원한다. 각 주도 진화 인력을 늘렸으며 퀘벡 산불 예방·탐지 조직 SOPFEU의 인력은 40% 증가했다.
캐나다에는 지구 전체 북방림의 약 4분의 1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이런 조건은 강도가 높고 범위가 넓은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최근 세 차례 산불철은 관측 이래 피해가 가장 컸던 10개 해에 모두 포함됐다. 특히 2023년에는 시리아 국토와 비슷한 규모인 1천800만 헥타르, 약 4천450만 에이커가 불탔다. 노르망 라쿠르 전 SOPFEU 관계자는 산불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불길이 자체적인 바람과 번개를 만들어 새 산불까지 일으킬 수 있는 화재적운도 위협을 키우고 있다. 과거 캐나다에서 연간 한두 차례 관측되던 이 현상은 2023년 140차례 기록됐다. 더 잦아진 폭염과 맞물린 화재적운은 예측이 어렵고 매우 빠르게 확산해 현장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클라우디아 바이양쿠르 SOPFEU 기상학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대원을 현장에서 철수시키고 불길 뒤편으로 재배치하는 것 외에 대응 수단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네스 캐나다기후연구소 적응연구 책임자는 산불 노출 지역에서 개발이 계속되는 공동체가 지나치게 많아 주민 보호 체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