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비 급등에 장거리 통학 늘어
핵심 요약
서울 대학가의 월세와 관리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자취를 포기하고 장거리 통학을 택하는 학생이 나오고 있다.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합친 평균 주거비는 월 70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등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임대료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대학가의 원룸 월세와 관리비가 함께 오르면서 자취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김민수 씨(가명)는 9월 재계약을 앞두고 월세를 53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려 달라는 요구를 받은 뒤 경기도 용인시 본가로 돌아가기로 했다. 부모의 지원 없이 학교 주변에 계속 거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하루 왕복 3시간 통학을 택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주변에서는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 임차인을 구할 때 월세와 관리비를 높이는 움직임이 늘었다. 이화여대 인근 원룸은 월세가 70만∼80만원 수준으로 올라 지난해보다 부담이 커졌고, 경희대가 있는 회기동에서도 매물이 나오면 가격부터 상향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개강과 종강에 맞춰 이뤄지던 매물 순환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62만5000원이다. 상승률은 서울대 주변이 26%로 가장 높았고 한국외대 15.1%, 연세대 10.4%, 중앙대 9.4%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 인근 월세는 지난해 7월 42만3000원에서 올해 1월 48만9000원, 5월 54만7000원으로 뛰었다가 7월 53만3000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평균 관리비도 같은 기간 7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10.9% 올랐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친 부담은 월평균 70만9000원, 연간 약 851만원이다.
9월 개강을 앞두고 임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다주택자의 세 부담 확대가 추가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제개편안은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주택 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60%에서 2027년 70%, 2028년 80%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세대 1주택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학가 다가구주택은 현금 흐름을 위해 장기간 보유되는 경우가 많아 늘어난 세 부담이 월세 등 임대료에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