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4년 단임 흔들…성과형 장기 리더십 부상
핵심 요약
서울대와 고려대 현직 총장이 연임에 도전하며 총장 4년 단임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연구 구조 개편 속에서 성과와 업무 연속성을 중시하는 장기 리더십이 부상했다. 국립대의 정년 규제와 대학 재정 확충은 연속성 있는 리더십 정착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국내 주요 대학에서 오랫동안 굳어진 총장 4년 단임 관행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각각 2027년 1월과 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해 연임에 도전한다. 연임이 성사되면 서울대는 한심석 11·12대 총장 이후 약 반세기 만, 고려대는 이준범 10·11대 총장 이후 40여 년 만에 연임 총장을 맞는다.
주요 대학의 총장 교체 일정도 2026년 하반기부터 집중된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며 대학은 가을부터 차기 선거 절차에 들어간다. 유홍림 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31일 종료되고, 고려대·서울시립대·한양대·동국대 총장 임기는 같은 해 2월 28일 일제히 끝난다. 잇따른 선거에서 업무 연속성과 재임 중 성과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대학 연구개발 구조 개편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 현장에서는 첫해를 업무 파악에 쓰고 마지막 해에 리더십 약화가 나타나는 단임 구조상 실제 사업을 추진할 기간이 약 2년에 그친다는 한계가 제기된다. 올해 1월 연임에 성공한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단과대별 전공자율선택제와 다전공 의무화를 정착시킨 성과로 법인과 구성원의 재신임을 받았다.
성과를 토대로 장기 재임의 기회를 부여하는 CEO형 리더십이 확산하려면 제도와 재정의 보완도 필요하다. 사립대는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비교적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국립대 총장은 공무원 정년 65세 규정 때문에 임기 도중 물러날 수 있는 제약을 받는다. 국내 상위권 대학의 재정 규모가 해외 최상위권 대학보다 작은 현실도 과제로 지목된다. 리더십의 연속성과 함께 대학 특성화를 지원할 재정 확충, 국립대 연령 제한을 포함한 규제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