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직원들 다시 매장으로…하비타 4곳에 금고 보관 지시
핵심 요약
하비타가 구마모토 강진 직후 현내 4개 점포에 매출금의 금고 보관을 지시했다. 이온몰 매장에 재진입한 직원 2명은 약 15분 뒤 발생한 폭발로 숨졌다. 재입장 과정과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를 놓고 하비타와 이온몰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구마모토 강진 직후 잡화점 운영사 하비타가 이온몰 구마모토를 포함한 구마모토현 내 4개 점포에 매출금을 금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온몰 매장에서는 이미 대피했던 오오타케 구루미(22) 씨와 동료 직원(25)이 회사 요청을 받고 건물로 돌아갔다가 폭발로 숨졌다.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직원 안전보다 매출금 회수를 앞세운 대응을 둘러싸고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유세 고지(64) 하비타 영업부장은 지진 직후 각 점포 점장에게 연락해 안전을 확인한 뒤, 시설의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면 매출금을 회수해 금고에 넣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다른 3개 점포에서는 허가를 받은 점장들이 실제로 매출금을 보관했다. 이온몰 점장에게도 장기 휴관 가능성을 고려해 복귀할 수 있다면 금고에 넣되, 어렵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오오타케 씨와 동료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35분께 일반 출입구로 이온몰에 들어갔고, 약 15분 뒤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사람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하비타 측은 출입구의 이온몰 직원이 재입장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온몰 측은 재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한 적이 없으며 대피 뒤 건물에 들어가지 않는 매뉴얼이 마련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오오타케 씨는 고교 졸업 후 4년 전 하비타의 잡화점에 취직했고, 지난달부터 이온몰 구마모토 매장에서 일했다. 3남매의 장녀인 그는 3년 전 아버지를 잃은 뒤 가족을 부양해왔다. 지진 당일 밖으로 대피해 사촌과 이모를 만났지만 회사 지시를 설명하며 만류를 뒤로하고 동료와 건물에 재진입했다. 다음 날 새벽 매장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DNA 감정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유족은 한 차례 대피한 직원이 왜 다시 들어가야 했는지 당시 경위가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