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뒤 매출금 회수 지시…22세 직원 참변
핵심 요약
지진 직후 대피했던 22세 직원이 매출금 보관 지시로 매장에 돌아갔다가 숨졌다. 회사 사장은 매출금을 금고에 넣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온몰 폭발로 8명이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현장 수색은 종료됐다.

지난 7월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시설 이온몰에서 폭발이 일어나 잡화점 ‘하비타’ 직원 오오타케 구루미(22)가 숨졌다. 오오타케는 지진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나, 회사 간부의 지시를 전달받은 점장의 부탁으로 계산대 매출금을 금고에 보관하기 위해 동료와 매장에 다시 들어갔다.
오오타케는 주차장에서 만난 이모와 사촌에게 회사의 요청으로 돌아간다는 취지를 설명한 뒤 친척들의 만류에도 건물로 향했다. 약 5분 뒤 쇼핑몰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손상된 식당가 가스관에서 유출된 가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은 휴대전화 위치가 현장 주변에 머문 사실을 확인하고 달려갔지만, 오오타케와 동료는 29일 새벽 근무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원은 DNA 감정을 거쳐 확인됐다.
오오타케는 3남매 가운데 장녀로, 3년 전 아버지를 잃은 뒤 잡화점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좋아하던 남자 아이돌 그룹의 공연도 기다리고 있었다. 지진 직후 어머니에게 무사하다는 연락을 남겼지만 이후 메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밝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했던 오오타케가 회사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해 다시 건물로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비타의 우에노 케이마 사장은 매출금을 금고에 넣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빈소를 찾은 영업부장도 매출금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폭발로 오오타케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8월 1일 정오 이온몰 수색을 종료했으며, 앞으로 대피소 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