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선임 수사, 축구협회 첫 압수수색
핵심 요약
경찰이 천안 축구센터와 서울 축구회관을 약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확보한 내부 자료를 토대로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한 개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수사 중인 경찰이 6일 대한축구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협회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오전 9시부터 충남 천안 축구센터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된 영장을 집행했다. 수색은 약 11시간이 지난 오후 8시 20분께 끝났다.
축구회관에서는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영장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정오 이후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경찰은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낸 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협회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수집한 압수물은 감독 선정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선임 절차에 관여했거나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을 잇달아 조사했다. 지난 4일 홍 전 감독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당시 전력강화위원 A씨와 협회 부회장 출신 B씨를 참고인으로 불렀고, 같은 달 9일에는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박주호 해설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일 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진행됐다. 협회 내부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압수수색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과 함께, 출범 이래 처음 맞은 강제수사에 대한 당혹감이 나타났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앞선 조사 내용을 대조하며 선임 절차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