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밀 환승에 기자단 안전·기록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항공기 환승 과정에서 기자단이 탄 에어포스원이 사실상 유인 항공기로 운항됐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취재진 안전과 대통령 동선 기록의 정확성이 훼손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자단은 유사한 보안 상황에 대비해 백악관과 공동 대응 절차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항공기를 비밀리에 바꾸는 동안 동행 기자들이 탄 구형 에어포스원이 사실상 유인 항공기로 운항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는 취재진의 안전이 위협받았고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취재의 정확성과 신뢰성도 훼손됐다며 백악관에 공동 대응 절차 마련을 요구했다.
협회 회장이자 폭스뉴스 앵커인 재키 하인리히는 11일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들과 만나 당시 작전을 둘러싼 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회의 뒤 회원들에게 백악관 측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알리면서, 대통령에 대한 독립 취재와 정확한 역사 기록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풀 보도의 신뢰가 무너지면 향후 대통령 취재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문제의 작전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튀르키예를 떠날 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올랐다가 반대편 출입구로 빠져나온 뒤 기내식 운반 차량을 타고 인근의 소형 공군기로 이동해 영국으로 향했다. 이를 알지 못한 기자들과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구형 항공기에 남았고,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까지 받아 대통령의 환승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에어포스원으로 영국까지 이동한 뒤 현지에서 신형 항공기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동선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0일 공개됐다. 당시 탑승 기자들은 뒤늦게 작전 내용을 알고 충격을 표시했으며, 비밀 환승 때문에 풀 기자단이 작성한 대통령 동선 기록도 사실과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항공기를 몰래 바꾼 조치가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