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창구 수에 따라 벌어진 신규 조달 격차
핵심 요약
다중채무자의 평균 신규 가계대출액이 5년 동안 32.4% 감소했다. 금융기관 한 곳 이용 차주의 신규 대출액은 28.8% 늘어 조달 격차가 약 세 배로 확대됐다. DSR 규제 아래 취약 차주의 추가 대출 여력이 줄면서 상환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2026년 1분기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평균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은 2,145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한 곳만 이용한 차주의 5,557만원보다 3,412만원 적다. 두 집단의 격차는 2021년 1분기 1,140만원에서 5년 만에 약 세 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한 곳 이용 차주의 평균 신규 대출액은 4,314만원에서 5,557만원으로 28.8% 늘었다. 반면 세 곳 이상 이용한 차주는 3,174만원에서 2,145만원으로 32.4% 줄었다. 두 곳에서 대출받은 차주의 신규 취급액도 감소해, 거래 금융기관이 많을수록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여러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원리금이 있어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소득 대비 전체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부채가 많은 차주의 추가 대출 한도는 줄어들었다. 2024년 2분기 말 다중채무자는 450만 명으로 전체 가계대출자의 22.7%였고, 이 가운데 DSR이 70% 이상인 차주는 118만 명에 달했다.
신규 대출 여력의 축소는 저신용·저소득 차주에게 더 큰 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가 자금을 구하지 못한 다중채무자가 기존 채무를 다른 대출로 막거나 금리가 높은 금융권을 찾을 경우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2024년 2분기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이 1.5%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차주의 상환 여건과 제2금융권의 건전성을 함께 살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