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폭염 뚫은 송전망 반대 행진, 충남으로
핵심 요약
송전망 반대 전국대행진이 폭염 속에서 대전 구간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주민 협의가 부족한 1100㎞ 초고압 송전선로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행진단은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충남 예산으로 향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대행진이 7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대전을 통과했다. 참가자들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유성구청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더위로 한 명이 지원 차량에 탔고 두 명은 도착 뒤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행진단은 깃발을 들고 일정을 마쳤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은 대형 한반도 지도 위에 해남부터 용인까지 놓인 전선을 지역별로 끊으며 초고압 송전망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김현정 경기행동 집행위원장은 대전 시민들의 동행에 감사를 표했고, 선두에는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이 섰다. 유성구청 집회에서는 환경부가 5일 일부 주민과 진행한 간담회를 충분한 지역 협의처럼 알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국행동과 지역 대책위는 해당 간담회를 공식 거부한 상태였다.
용인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호남과 충청을 가로지르는 1100㎞ 초고압 송전선로가 계획됐으며 예비타당성조사는 면제됐다. 경과지 주민들은 노선이 정해진 뒤 설명회에서 계획을 처음 접했다. 대전에서는 현재 5개 송전선로가 검토되고 있다. 학하동 주민들은 마을 뒤로 선로가 지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대책위를 꾸렸고, 주민 대표성이 부족한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대전 선언문은 비수도권에 송전망을 집중해 수도권 산업단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정책을 ‘에너지 식민지’로 규정했다. 참가자들은 장거리·중앙집중형 전력망 확대 대신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형 체계와 시민 참여에 기반한 전환을 요구했다. 대전 주민대책위는 대형 현수막을 충남대책위에 넘겼으며, 7월 30일 해남을 출발한 행진은 충남 예산과 용인을 거쳐 8월 20일 서울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