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장보기 나눠 담는 1·2인 가구
핵심 요약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창고형 할인마트 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소분 모임이 확산하고 있다. 대용량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활용하면 구매비와 음식물 폐기, 재고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 소분 전용 공간과 직원의 즉석 소분 서비스 도입도 원하고 있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창고형 할인마트의 대용량 상품을 공동 구매한 뒤 나누는 ‘소분 모임’이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A씨(34)는 올해 초 당근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장보기 참여자를 구하는 글을 보고 모임에 가입했다. 이후 5~6명과 육류·냉동식품·빵 등을 필요한 양만큼 나누며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고 있다.
가격 차이는 소분 모임의 핵심 동력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미국산 냉동 우삼겹은 3.3㎏에 4만7980원으로, 1㎏당 약 1만4500원이다.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같은 종류의 상품이 1㎏당 1만원 후반에서 2만원 중반이고, 약 500g짜리 소포장도 1만5000원 안팎인 경우가 많다. 500g 정도가 필요한 1~2인 가구는 공동 구매를 통해 소포장 상품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비용으로 살 수 있다.
네이버 카페와 당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용량 식자재나 트레이더스·코스트코 상품을 함께 나눌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소비하기 어려운 대용량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확보해 1인당 구매비와 음식물 폐기, 남은 재고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확대 속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엠브레인 소비자 조사에서는 소분 모임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53.8%, 앞으로 이용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39.6%였다. 참여 희망 이유는 필요한 양만 구매할 수 있다는 답이 52.8%로 가장 많았고 가격 부담 감소 50%, 대용량 제품의 합리적 소비 44.2%, 폐기량 감소 40.4%가 뒤를 이었다. 매장에 바라는 기능으로는 소분·소포장 전용 공간이 46.3%, 직원의 즉석 소분 서비스가 36.5%를 차지해 유통 현장의 관련 서비스 수요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