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상품 나눠 사는 1인 가구 늘었다
핵심 요약
고물가 속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대용량 상품을 함께 사서 나누는 소분모임이 확산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활용하면 1인당 비용과 음식물 폐기, 재고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다. 소분모임 인지도는 53.8%, 향후 이용 의향은 39.6%로 집계됐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창고형 할인마트의 대용량 상품을 공동 구매한 뒤 나누는 ‘소분모임’이 청년층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육류와 냉동식품, 빵 등을 여러 명이 함께 사 필요한 양만 가져가면서 1인당 구매비용과 남는 식품의 폐기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구조다.
직장인 A씨(34)는 올해 초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장보기 동행자를 모집하는 글을 보고 모임에 합류했다. 참여자 5~6명이 매장에서 대용량 제품을 산 뒤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며, A씨는 혼자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적정량만 확보할 수 있어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와 당근 등에서도 트레이더스·코스트코 상품이나 대용량 식자재를 나눌 참여자를 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차이는 소분 소비가 퍼지는 핵심 배경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미국산 냉동 우삼겹은 3.3㎏에 4만7980원으로, 1㎏당 약 1만4500원이다.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같은 종류의 냉동 우삼겹이 1㎏당 1만원 후반에서 2만원 중반에 판매되고, 500g 안팎의 소포장 제품도 1만5000원가량인 경우가 많다. 500g 정도가 필요한 1~2인 가구가 대용량 제품을 나누면 소포장 상품 대비 구매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확대와 함께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소비자 조사에서는 소분모임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53.8%, 향후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39.6%로 집계됐다. 대가족과 자영업자의 대량 구매처로 여겨졌던 창고형 매장이 공동구매를 활용하는 1~2인 가구의 소비 채널로 넓어지면서, 한꺼번에 많이 사는 방식에서 함께 사고 나눠 쓰는 방식으로 이용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