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비자 맞불로 번진 미국·브라질 갈등
핵심 요약
미국이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며 양국 외교 갈등이 심화했다. 대사 후보 승인 지연과 미국 당국자 2명의 입국 금지를 둘러싸고 양국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선 개입 논란과 관세·플랫폼 규제 갈등까지 겹치며 양국 관계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면서 미국과 브라질의 외교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은 브라질이 주브라질 미국대사 후보의 승인을 늦추고 고위 당국자 2명의 입국 서류 발급을 거부한 데 상응하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비오티 대사를 추방하지는 않으며, 브라질이 대사 후보를 승인하면 비자를 신속히 복원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니얼 페레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을 주브라질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했다. 미국은 브라질이 오는 대선 이후에야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아그레망 요청을 아직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법상 승인 시한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맞섰다. 비자 취소 사유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조치를 이념적 적대 행위가 확대되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자국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당국자 2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해당 인사들이 브라질 선거제도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려 했다는 판단이었다. 미국은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선거의 공정성과 종교·표현의 자유를 논의하는 데 있었다고 반박했다. 양국은 이 사안에 앞서 무역과 미국의 중남미 정책, 브라질의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규제를 두고도 충돌해왔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미국이 경쟁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게 유리하게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플라비우 의원의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계획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7년형을 복역 중이다. 미국은 약 1년 전 관련 혐의 취하를 압박하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했으나 연방대법원이 이를 무효화했고, 지난달에는 다수의 브라질산 제품에 새로 25% 관세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