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광훈련, 첫 봉쇄 대응·전력 분산 점검
핵심 요약
대만군이 중국의 전면 공격과 해상 봉쇄를 가정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광훈련에 돌입했다. 예비군 동원과 비상통신 시험을 확대하고 군수시설 분산, 드론 대응, 신형 전력 운용을 점검한다. 훈련 전날 중국 군용기 17대와 군함이 대만 주변에 투입돼 양안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대만군이 5일 중국의 전면 공격과 해상 봉쇄를 가정한 연례 합동 군사훈련 ‘한광-42호’를 시작했다. 9박1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분권형 지휘통제를 강화하고 대만해협을 통한 공격부터 상륙작전, 장기 방어까지 단계별 대응 능력을 점검한다. 훈련 전날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투입하면서 양안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해상 봉쇄가 핵심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주요 해상 보급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해군과 해경은 합동으로 봉쇄를 뚫는 작전을 연습한다. 예비군 동원 규모는 지난해 1개 여단에서 2개 여단으로 늘었다. 14개 시·현에서는 방공훈련 중 이동통신망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춰 군과 민간의 비상통신 체계를 시험한다. 병기창 생산시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민간 공장을 활용해 무기와 군수품 생산을 지속하는 훈련도 처음 실시한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서 무인기의 비중이 커진 점을 반영해 드론 운용과 ‘벌떼 드론’ 공격·대응 훈련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전력화된 미국산 M1A2T 전차는 대만 북부 방어 훈련에 참여한다. 지난달 1일 창설된 해군 연안작전지휘부는 레이더와 대함미사일을 통합 운용하는 능력을 검증한다. 지난 5월 개통한 단장대교도 방어 대상에 포함돼, 다리를 넘어 단수이강을 따라 타이베이로 진격하는 병력을 저지하는 상황을 연습한다.
중국은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내세우면서도 통일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훈련 개시 전날인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무인기 등 군용기 17대와 군함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군용기 가운데 1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대만 북부·중부·서남부 방면에 진입했다. 대만군은 이번 훈련에서 봉쇄 타개와 생산시설 분산, 수도권 방어를 함께 시험하며 장기전에 대비한 군·민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