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대 넓히는 K뮤지컬, 원작·협업·번안 흥행
핵심 요약
‘어쩌면 해피엔딩’ 대만 공연이 12회 동안 유료 객석 점유율 97.5%를 기록했다. K뮤지컬은 오리지널 프로덕션과 현지 협업, 중국어 라이선스 방식으로 대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 뮤지컬 매출은 2024년 26.84%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대만 신베이시예술센터에서 12차례 공연돼 유료 객석 점유율 97.5%를 기록했다. 대만 배우가 참여한 번안판이 아니라 한국 배우와 무대, 한국어를 유지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현지 관객들은 배우의 세밀한 움직임과 조명, 작품이 전하는 정서에 호평을 보냈다. 대만 공연은 씨뮤지컬과 녹광극단의 제작법인 녹광창예가 함께 진행했다.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진출 뒤 지난해 제78회 토니어워즈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초연 10주년 공연도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서울에서 112회 모두 매진됐고, 티켓링크 결산에서 2025년 ‘올해의 공연’에 선정됐다. 대만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된 2026년 월드투어의 첫 도시다.
K뮤지컬의 대만 진출은 2018년 ‘팬레터’가 약 2000석 규모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에 오른 뒤 본격화했다. 당시 네 차례 공연 중 두 차례가 매진됐고 나머지 회차의 유료 객석 점유율도 75%에 이르렀다. 지난달 25~26일 국립 타이중극장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나빌레라’는 예정된 3회와 추가된 1회까지 모두 매진됐다. 현지 발레 무용수 9명이 서울예술단 배우들과 합동 리허설을 거쳐 출연한 협업형 무대였다.
중국어 라이선스 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렛미플라이’, ‘유진과 유진’, ‘어린왕자’가 현지 배우들의 공연으로 제작됐으며, 다음달에는 ‘마이 버킷 리스트’ 대만판이 타이베이 시먼홍러우에서 약 한 달간 무대에 오른다. 2024년 대만 뮤지컬 티켓 매출은 6억9400만대만달러, 약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연예술 전체 매출 증가율은 7.27%였고 판매 티켓은 2.22% 감소했다. 국내 시장 4651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현지 선호 장르로 꼽히며, 예술경영지원센터도 2024년 11월 K뮤지컬 로드쇼에서 작품 5편을 관계자와 관객 800여 명에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