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자 고수한 SK디앤디, 주주 대응 본격화
핵심 요약
SK디앤디가 상장주식 수의 240% 규모인 유상증자를 기존 조건대로 추진한다. 소액주주 706명은 지분 10.77%를 결집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정정 신고서의 효력 발생을 앞두고 대규모 증자와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SK디앤디가 기존 상장주식 수의 240%에 해당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11일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서를 발송했다. 12일 오후 2시 기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서 보유주식을 인증한 인원은 706명, 합산 주식은 200만5600주로 지분율 10.77%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 4468만1000주를 주당 3060원에 발행해 채무상환자금 1367억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1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이 0.2를 밑도는 상황에서 신주 가격이 장내 거래가보다 낮고 발행량도 기존 상장주식의 두 배를 넘자, 공시 다음 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대주주 한앤코개발홀딩스의 지분율은 78.69%이며 다른 주요주주는 없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SK디앤디는 발행 조건을 바꾸지 않은 채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채무 불이행 위험을 설명하는 사업 현황을 보강해 지난 10일 정정 신고서를 냈다.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사채 620억원과 군포 지식산업센터 중도금 대출 관련 연대보증 채무 747억원 때문에 증자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소액주주 측에서는 임시 주주총회와 집회를 통한 공론화가 다음 대응으로 거론되지만, 현재 지배구조에서는 강제력 있는 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앤코가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가 청약 미달로 실패한 전례도 갈등의 배경이 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여 상장폐지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는 정정 신고서에 최대주주가 최소 1년 동안 상장폐지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주주들은 그 이후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정정 신고서는 오는 21일 효력 발생을 앞두고 있으며, 회사는 증자 목적과 재무 상황, 개선 계획을 공개하고 주주 우려에 계속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