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국외출장 예산 반납하고 국내 연수로 전환
핵심 요약
대구시의회가 해외연수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예산 1억2000여만원을 반납한다. 일본·베트남 호치민·중국 청두 등이 후보지로 검토됐지만 시민 비판이 이어졌다. 시의회는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국내 연수를 추진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의정을 약속했다.
대구시의회가 올해 공무국외출장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예산 1억2000여만원을 반납한다. 시의회는 13일 지역 경제와 시민 여론을 고려해 해외연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반납 예산은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고 연수도 국내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연수 검토 철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결정됐다.
제10대 대구시의회는 출범 한 달여 만에 상임위원회별로 9월부터 해외연수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했다. 방문 후보지로 일본과 베트남 호치민, 중국 청두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해외연수를 먼저 포기한 지역 기초의회들과 대비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고유가와 고환율이 이어지고 기후 재난까지 겹치면서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북구·서구·달서구·군위군의회 등 대구지역 기초의회 대부분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해외연수를 잇달아 취소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시의회의 국외출장 검토를 바라보는 여론도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선진 행정 현장을 살펴 의원들의 견문과 역량을 높이려는 취지로 관행적으로 시행돼 왔지만, 일정과 내용이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을 반복해서 받아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방재정을 대하는 시의회의 태도와 민생을 논할 자격을 문제 삼았고, 대구경실련은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을 없애려면 해외연수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중환 대구시의회 상임위원장은 지역 경제 상황과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