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폭염 속 거리청소…100㎏ 쓰레기와 사투
핵심 요약
대구 서구 환경공무직 근로자들이 40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하루 5~6㎞를 걸으며 100㎏ 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어지럼증이 생기면 식염포도당을 섭취하고 쉬며, 서구는 휴게시간 연장과 폭염 대응 물품 지급에 나섰다. 배출 시간을 어긴 쓰레기와 무단투기로 청소 구간을 반복해서 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대구에서 환경공무직 근로자들이 하루 5~6㎞를 걸으며 거리 청소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전 9시께 서구 비산6동 가로변에서 김정민(39)씨는 넓은 챙의 모자와 얼굴 가리개, 쿨토시를 착용한 채 페트병과 비닐, 음식물 쓰레기를 쓸어 담았다. 햇볕에 달궈진 보도블록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가운데 머리카락과 작업복은 금세 땀으로 젖었다.
김씨가 하루에 채우는 작업용 마대는 10개가량이다. 마대 하나의 무게가 약 10㎏이어서 매일 100㎏이 넘는 쓰레기를 처리하며, 주말 배출물이 몰린 월요일에는 양이 더 늘어난다. 작업 중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앉아 식염포도당을 먹고 쉬며, 증상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현장 감독자에게 연락한다. 평소보다 휴식 시간이 길어졌지만 몸을 식힌 뒤에는 다시 빗자루를 든다.
현장 감독자들은 담당 구간을 돌며 얼음물을 나눠주고, 근로자들에게 송풍 조끼와 쿨토시, 작업모, 자외선 차단제, 식염포도당을 지급하고 있다. 작업 여건에 따라 시간마다 10~15분씩 쉴 수 있으며, 서구는 폭염 기간 휴게시간을 기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에서 오후 3시까지로 연장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오후 옥외작업을 멈추고 사고 잔여물이나 동물 사체 처리 같은 긴급 민원에만 대응한다.
정해진 배출 시간을 지키지 않는 쓰레기는 작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 새벽 수거가 끝난 뒤 점심 무렵 다시 폐기물이 나오면 이미 청소한 구간을 재차 돌아야 한다. 김씨는 종량제 봉투 사용과 재활용품 분리배출, 무단투기 방지가 현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3일 낮 최고기온은 대구 신암 41.1도, 북구 40.9도, 서구 40.1도였고 경북 고령은 41.2도를 기록했다. 4일 오전 10시 서구 최고 체감온도도 34.6도에 달했으며, 대구에는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