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압수수색 협조…한동훈 복당 변수로
핵심 요약
국민의힘이 한동훈 의원 관련 당원게시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했다. 한 의원은 가족이 작성하지 않은 글이 가족 명의의 글로 조작됐다며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수사 결과가 복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과 징계·탄핵 문제는 별개라는 시각이 당내에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가족 명의 계정의 당원게시판 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2024년 11월 불거진 이 사건은 한 의원이 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들을 비방하는 글이 해당 계정들로 게시됐다는 내용이다. 한 의원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면 조작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경찰이 전날 당원게시판 서버 관리 업체를 압수수색했으며, 당원 명부 관리 업체는 이와 별개라고 설명했다. 당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압수수색에 협조했다. 경찰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여러 건의 고발을 토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한 의원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등이 가족이 작성하지 않은 글을 가족의 글처럼 꾸며 발표했다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의혹은 국민의힘이 한 의원을 제명할 때 근거로 활용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당무감사위원회와 중앙윤리위원회 절차를 거쳐 지난 1월 최고위원회 의결로 한 의원을 제명했다. 당내 옛 주류에서는 수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 복당이 가능해질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복귀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찰의 판단이 한 의원의 복당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수사의 시점과 결론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경찰 판단을 복당 기준으로 삼을 수 없고, 징계 절차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거리낄 것이 없어 신속한 수사를 원한다면서도 장 대표가 수사 대상이었어도 당이 같은 방식으로 협조했겠느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당내에서는 제명 배경에 당원게시판 의혹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한 의원의 행보도 반영됐기 때문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끝나더라도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