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중위도 바다…내년 폭염 더 거세질 가능성
핵심 요약
2026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슈퍼 엘니뇨와 중위도 해역의 이례적인 고수온이 폭염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엘니뇨 이후 기온이 계단식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내년 폭염 대비가 요구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기온 상승세가 올해보다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에서 2026년이 우리나라의 가장 뜨거운 해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기상 현상으로는 유달리 강하게 발달한 슈퍼 엘니뇨를 꼽았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의 따뜻한 바닷물 중심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면서 페루와 칠레 앞바다의 수온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다가 열을 방출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이 잦아질 수 있다. 다만 최근 폭염에는 엘니뇨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이례적으로 뜨거워진 중위도 해역의 상태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해와 남해, 동해는 물론 유럽의 지중해까지 높은 수온이 이어지면서 바다에서 나온 열기가 대륙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로 지구에 축적된 열을 흡수해 온 바다가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표층은 계속 뜨거워지는 반면 깊은 바다는 차가운 상태를 유지해 바닷물이 원활하게 섞이지 않고, 그 결과 해수면 부근이 더 빠르게 가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기오염 감소도 중위도 바다의 온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거론됐다. 선박 배출량 규제 등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오염물질이 줄고 하늘이 맑아지면서 햇빛이 바다에 더 많이 도달해 수온 상승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엘니뇨가 지난 뒤 지구 평균기온이 계단식으로 오르는 경향까지 고려하면 내년이 올해보다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어 폭염 대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