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바다, 한반도 폭염 장기화 예고
핵심 요약
전국을 덮친 기록적 폭염이 내년에 더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초강력 엘니뇨와 지속적으로 달아오른 해양이 고온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슷한 폭염은 2040년 또는 205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을 섭씨 40도 가까이 끌어올린 장기 폭염이 내년에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여름과 비슷한 기록적 더위가 이르면 다음 여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를 덮친 기록적 고온에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오르는 초강력 엘니뇨가 영향을 미쳤다. 엘니뇨가 발생한 뒤 지구 평균기온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기온의 상승 폭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폭염은 올해 나타난 기상 현상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 기간 높은 온도를 유지해 온 바다에 있다. 산업화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로 생긴 온난화 충격을 흡수해 온 해양이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다는 깊어질수록 차가워지지만 표층이 데워지면 아래쪽 찬물과의 혼합이 어려워져 해수면이 더 빠르게 가열된다.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대기가 맑아진 점도 햇빛이 해양에 더 많이 도달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번 온도가 오른 바닷물은 쉽게 식지 않아 현재 어떤 대응을 취하더라도 유사한 폭염이 2040년 또는 2050년까지 불가피한 기상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폭염의 정점도 아직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남부에서 시작된 더위가 수도권까지 북상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지표가 흡수한 열이 기온을 높이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가장 더운 시기는 8월 중순이나 하순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