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공급에 원화 강세…환율 1416.1원 마감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416.1원에 마감하며 약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에도 반도체 수출 및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로 하락 속도가 둔화할 수 있지만 4분기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 달러 공급 확대에 밀려 약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7일 서울 외환시장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7원, 0.54% 내린 1416.1원이었다. 지난해 10월 2일 1400.0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이며, 1410원대 마감도 지난해 10월 20일 1419.2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초 1560원대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40원 이상 떨어졌다.
이날 대외 여건은 환율 상승 쪽에 가까웠다. 오후 3시 21분 달러인덱스는 99.94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고, 브렌트유 10월물은 3.8% 상승한 배럴당 82.49달러로 마감했다. 이란의 적대국 선박 통항 금지 법안 추진과 예멘 후티 반군의 정부군 기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3주 연속 20만 건을 밑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까지 겹쳤지만 국내 수급이 대외 변수를 압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 이후 처음으로 158엔을 넘어 158.402엔을 기록했다. 공동 개입 직후 155엔대였던 환율이 4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유입이 늘었고,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추가 하락 속도는 1410~1420원대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좌우할 전망이다. 이 구간을 달러 매수에 유리한 수준으로 보는 수요가 이어져 3분기에는 하락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흐름과 엔/달러 환율, 미국의 물가·금리 경로, 호르무즈 해협 협상과 국제유가도 변수다. 다만 반도체 수출과 달러 매도가 지속되고 글로벌 달러가 안정되면 저점이 낮아져 4분기 중 13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