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그림자 아래 드러난 태양 코로나와 홍염
핵심 요약
스페인에서 약 100년 만의 개기일식이 관측돼 수백만 명이 관측 지역을 찾았다. 태양 코로나와 거대한 홍염, 베일리의 구슬이 망원경 사진에 포착됐다. 12일 밤 절정에 이르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최대 75개가 예상된다.
스페인 북부와 중부,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12일 현지시간 관측됐다. 스페인에서는 약 100년 만에 펼쳐진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관측 지역으로 향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이 촬영한 사진에는 약 90초 동안 낮 하늘이 어두워지고 태양의 희미한 외기권인 코로나가 빛나는 순간이 담겼다.
태양 필터를 장착한 망원경 사진에서 달은 태양을 덮은 검은 원으로 나타났고, 가장자리에는 하얀 빛줄기 모양의 코로나가 선명하게 펼쳐졌다. 사진 왼쪽에서는 밝은 분홍색 물질이 태양 표면 위로 솟은 모습도 확인됐다. 이 구조물은 태양 플레어가 아니라 강력한 자기장에 붙잡힌 거대한 플라스마인 홍염으로, 지구 지름보다 훨씬 크게 형성되기도 해 약 1억5000만㎞ 떨어진 지구에서도 관측된다.
개기일식 직전에 찍힌 다른 사진에는 태양과 달 사이의 좁은 틈으로 마지막 햇빛이 새어 나오는 ‘베일리의 구슬’이 포착됐다. 달 표면의 울퉁불퉁한 지형을 통과한 빛이 밝고 불규칙한 점으로 갈라져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서부를 지나 스페인 북부까지 이어진 좁은 경로에서 볼 수 있었다.
개기일식 경로 밖의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이 최대 90%까지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나타났다.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에서도 태양 면적의 10~25%가 가려졌다. 이어 12일 밤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는 달빛의 방해가 거의 없으며, 국내 주요 관측 시간은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과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다. 시간당 최대 75개의 유성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