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키운 코스피 변동성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이 확대되자 기본예탁금 인상 등 보완 조치를 도입했다. 과거 파생상품 충격과 유사한 규제가 반복되면서 상품 도입 심사의 적절성이 쟁점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올해 5월 말 해당 상품의 거래를 허용했으나 시장의 출렁임이 커지자 지난달 말 기본예탁금 인상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유동성공급자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맞춰 두 배 규모로 자산을 재조정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리밸런싱 주문이 두 종목을 넘어 시장 전체의 등락 폭을 키울 수 있다. 실제 코스피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미국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시장은 파생상품 급성장의 충격을 이미 겪었다. 장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 1위를 기록했고, 2010년 주식워런트증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의 30% 수준까지 불어나 세계 2위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 11일 옵션 만기일에는 도이치증권 옵션 사태로 2조4000억원 규모의 현물 매도가 쏟아졌다. 이후 기본예탁금 인상과 거래승수 확대, 의무교육 도입 등 고강도 규제가 시행됐다.
변동성은 기업가치에도 직접 연결된다. 가격자산결정모형에서 베타가 높아지면 자기자본비용과 가중평균자본비용이 차례로 상승하고, 잉여현금흐름이 같다면 현금흐름할인법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낮아진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자연스럽게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도 시장 충격 우려에 있다. 최근 대책 상당수가 10여 년 전 규제와 겹치는 만큼, 금융당국의 상품 도입 심사와 과거 시장 충격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