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폐지 요구…국회 앞 근조화환 30여 개
핵심 요약
29일 국회 앞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폐지 요구 근조화환 30여 개가 배달됐다. 전날 코스피 급락으로 관련 상품이 25% 안팎 폭락하며 개인투자자 피해가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 인상 등 투자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으로 개인투자자 피해가 커지자,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이 상품의 폐지를 요구하는 근조화환 30여 개가 배달됐다. 개인투자자 단체 '주식시장정상화를위한모임'이 보낸 화환에는 '투자자 보호 말로만?' '상장 폐지하라'는 문구가 적혀 국회 앞 인도를 따라 길게 늘어섰고,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문구를 살펴보거나 사진을 찍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으로, 전날 코스피가 8%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25% 안팎 폭락했다. 이 상품은 기초 종목 주가 하락 시 손실이 두 배로 커지고, 주가 등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이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단체는 이 같은 특성이 개인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며 상품 폐지를 요구했다.
상품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레버리지 ETF에 모든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수행 중인 김 실장은 28일 상파울루 프레스센터에서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지만, 상당히 많은 문제가 다 그것 하나로 귀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꼭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 급락 배경으로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불확실성과 중국 반도체 업체 추격, 개인투자자 활발한 거래와 파생상품 비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시장 비중 등을 꼽았다.
금융당국은 투자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본예탁금 추가 인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으며,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신규·추가 매수 시 개인투자자에게 현금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요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기형 의원이 '몰빵 위험 상품'이라며 상품 설계 부적절성을 지적했지만, 김남근 의원은 즉각 상장폐지가 시장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강일 의원은 예탁금 인상이 투기성 자금 유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병덕 의원은 시장 불안 지속 시 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