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규제 뒤 지수형 레버리지로 자금 이동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국내 투자자 거래가 SOXL 등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했다. KORU와 국내 코스닥·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거래액이 규제 전보다 크게 늘었다. 대체 상품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규제의 장기적인 변동성 완화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 뒤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반도체·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11일 집계한 7월 31일~8월 7일 해외주식 거래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가 거래액 30억8725만달러, 약 4조40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액 2~10위 종목의 합계인 28억5867만달러보다 많다.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증가도 확인됐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인 ‘KORU’ 거래액은 규제 직전 6거래일인 7월 23~30일 1억5975만달러에서 규제 이후 6거래일인 7월 31일~8월 7일 3억4056만달러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지수형 2배 레버리지 ‘QLD’는 1억90만달러에서 1억2238만달러로, ‘RAM’은 4113만달러에서 5019만달러로 각각 2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거래액은 7월 22~30일 3조7910억원에서 7월 31일~8월 10일 5조6789억원으로 49.8% 급증했다. ‘KODEX 레버리지’도 13조323억원에서 14조841억원으로 8.1%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상품의 대체재로 주목받은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7319억원에서 2조2110억원으로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 자금 이동은 금융당국이 7월 31일부터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기준을 높인 이후 두드러졌다. 규제 대상 상품의 거래액은 줄었지만, 손실을 만회하려는 일부 투자 수요가 다른 고배율 상품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규제가 거래대금과 리밸런싱 수요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국내 조치만으로 풍선효과와 반도체 사이클을 겨냥한 글로벌 투자 수요까지 제어하기는 쉽지 않아 장기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