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ETF 규제 뒤 지수형으로 자금 이동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규제 후 86.7% 감소했다. 코스피200·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는 6거래일간 1조954억원이 순유입됐다. 곱버스와 해외 무기한선물의 거래 급증은 시행 첫날에 집중돼 풍선효과 여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강화하자 해당 상품의 거래가 80% 넘게 위축됐다.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6거래일간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305억원으로, 직전 6거래일 평균 10조7851억원보다 86.7% 줄었다. 과열된 단일종목 상품의 거래 문턱을 높인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줄어든 수요는 지수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에서 가장 선명하게 포착됐다. 규제 후 6거래일 동안 코스피200·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 1조954억원이 순유입됐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전보다 1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5종은 4124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거래대금도 38.9% 늘었다. 단일종목 상품이 흡수했던 코스닥 투자 수요가 지수형 상품으로 옮겨간 흐름이다.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곱버스와 해외 고위험 상품은 시행 첫날 거래가 집중됐다. 7월 31일 코스피200 곱버스 5종의 거래대금은 1조8120억원으로 규제 전 6거래일 평균보다 35.9% 증가했고, 개인은 지수형 인버스 ETF를 약 5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날 하이퍼리퀴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의 합산 추정 거래대금은 19억46만달러로 7월 1~30일 평균보다 156.2% 급증했다.
다만 이런 증가는 규제 회피 수요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시행 첫날 코스피가 17.91% 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81%, 29.95% 오르면서 조정 대비 수요와 변동성 확대가 함께 반영됐다. 규제 후 6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오히려 곱버스가 22.8%, 두 해외 상품이 18.3% 감소했다. 단일종목 거래와 리밸런싱 수요를 낮춘 효과는 확인됐지만, 국내외 투자자가 함께 참여하는 해외 상품과 지수형 상품으로의 이동이 시장 전체 위험을 줄였는지는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