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제한과 장수, 사람에게는 아직 미확인
핵심 요약
단백질 제한의 수명 연장 효과는 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고 사람에게서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연령과 건강 상태, 운동량에 따라 달라진다. 강화식품을 습관적으로 더하기보다 가공을 최소화한 다양한 식품으로 권장량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종설이 나왔지만, 이를 사람의 식단에 곧바로 적용할 근거는 부족하다. 7월 31일 공개된 이 연구는 관련 논문 361편을 검토해 단백질 제한이 대사를 바꾸고 손상 세포를 제거하는 자가포식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핵심 근거는 생쥐와 초파리, 효모 실험에서 확인됐으며, 식습관과 환경·유전 요인이 복잡한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부 단기 임상시험에서는 단백질을 줄인 참가자가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도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하고 공복혈당이 개선됐다. 그러나 관찰 기간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그쳐 건강수명이나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반대로 단백질은 근력운동 뒤 근육의 성장과 회복, 고령자의 근감소증 예방, 임신부와 태아의 영양, 어린이의 성장과 환자의 질병 회복에 중요하며 포만감 유지와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섭취량만큼 단백질을 어떤 음식으로 채우는지도 중요하다. 콩류와 견과류는 식이섬유와 건강한 지방을 함께 제공하지만, 붉은 고기와 가공육 중심의 식단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집단에서 좋지 않은 건강 상태와 높은 조기 사망 위험이 관찰됐어도 원인이 단백질인지 다른 성분인지는 분리하기 어렵다. 콩류·생선·견과류가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과 고구마·두부 중심의 저단백 오키나와 전통 식단이 모두 장수와 연결된 점도 전체 식생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현재로서는 종설 하나만 보고 단백질을 임의로 줄일 필요가 없다. 건강한 일반 성인의 기본 권장량은 체중 1㎏당 하루 0.8g이며, 근감소 위험이 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1.2~1.5g,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1.2~1.6g 수준이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국내 성인의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 대비 남성 139.3%, 여성 121.5%였다. 활동량이 적은 성인이 강화식품으로 필요량을 크게 넘기면 뚜렷한 이점이 없거나 장기적으로 대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어, 생선·콩류·견과류·달걀·유제품 등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을 우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노화에는 운동과 수면, 사회적 교류, 스트레스 관리, 금연과 절주도 함께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