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의 ‘무휴가 오봉’, 역대 총리와 다른 선택
핵심 요약
다카이치 총리는 오봉 연휴에도 휴가 없이 강진 수습과 임시국회 준비를 이어간다. 아베·고이즈미 전 총리는 긴 여름휴가와 장기 재임을 함께 기록했다. 짧은 휴가를 보낸 단명 총리들과 대비되면서 다카이치의 무휴가 행보가 주목된다.
일본이 8월 15일 전후의 오봉 휴가철에 들어간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여름휴가 없이 구마모토 강진 수습과 가을 임시국회 준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 방문을 취소했고 해외 순방 일정도 잡지 않았다. 역대 총리의 휴가 일수와 재임 기간이 함께 늘어나는 경향과 대비되는 행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 초기인 2013∼2015년 매년 8월 약 열흘을 쉬었고, 2016년에는 17일간 휴가를 보냈다. 야마나시현 별장에서 골프를 치고 측근·재계 인사들과 바비큐 모임도 가졌다. 2012년 12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재임해 1차 집권기를 합산하면 메이지 시대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2001년 4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약 2주의 여름휴가로 알려졌다.
짧게 집권한 총리들은 휴가도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참의원 선거 패배 뒤 퇴진론이 확산된 지난해 8월 이틀만 공무에서 벗어났고, 9월 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1년 8월 29일에야 154일 만의 휴식을 취했지만 닷새 뒤 퇴진했다. 간 나오토와 노다 요시히코 등 민주당 정권의 단명 총리들도 여름휴가가 일주일을 넘지 않았다.
총리의 여름휴가는 피서에 그치지 않고 가을 임시국회를 앞두고 개각 등 인사를 구상하는 기간으로 활용돼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총리 취임 후 하루 수면이 0∼3시간에 그치는 생활이 일상화됐다고 밝혀 과도한 근무를 강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과 의료계에서는 국정 운영은 근무시간보다 결과로 평가돼야 하며, 책임자가 쉬는 모습도 조직과 사회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