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지진 대응 앞세워 인사 구상 함구
핵심 요약
다카이치 총리는 개각 시점을 밝히지 않고 구마모토 지진 대응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9월 개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스즈키 자민당 간사장의 거취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차기 주자들의 요직 기용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의 입각 여부도 인사의 주요 쟁점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올가을로 예상되는 내각 개조와 집권 자민당 인사의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9일 나가사키시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 공개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가능한 조치를 모두 시행하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문제에 거리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7일 특별국회 개회에 맞춘 기자회견에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9월 개각과 당직 개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식료품 소비세 인하를 둘러싼 당내 균열이 드러난 가운데, 내년 9월까지인 총재 임기와 차기 총재 선거를 고려해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사의 핵심 변수는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의 거취다. 스즈키 간사장은 당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 소속으로, 아소 다로 부총재의 처남이자 정권을 지탱해 온 인물이다. 다만 지난 1월 중의원 해산 과정에서 총리와 사전 협의가 없었고, 총리 관저와 야당 사이의 조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리 주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스즈키 간사장에게 불만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후임 후보로는 구 아베파 출신인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이 거론된다. 하기우다는 아소 부총재를 비롯한 중진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주요 직책을 거쳐 조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 등 차기 주자들을 요직에 배치해 총재 선거 출마를 사전에 억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외 협력을 이어온 일본유신회는 소속 의원의 입각 방침을 세웠으며, 당내에서는 총무상 자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