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외교 일정 앞두고 8·15 야스쿠니행 유보
핵심 요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일 셔틀외교와 11월 중국 APEC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주요 고려 요소로 거론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각료 시절과 지난해에는 참배했지만 총리 취임 후에는 신사를 찾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일 셔틀외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에 갈등 요인을 만들지 않고,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가을 이후 외교 일정을 관리하려는 판단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참배 여부는 총리가 직접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만 내놓았다. 총리 주변에서는 이번 참배가 한국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제기됐다.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외교가 진행되는 가운데 참배가 현실화하면 이 대통령의 신뢰와 현재의 우호적인 관계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과의 냉각된 관계 역시 주요 고려 요소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시점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으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점도 참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 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미국 정부는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도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입장을 냈다. 각료 시절 패전기념일마다 참배했고 정부 직책이 없던 지난해에도 신사를 찾았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이후에는 한 차례도 참배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1일 춘계예대제 때는 총리 명의의 공물 ‘마사카키’를 봉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