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15일 야스쿠니 참배 않기로 가닥
핵심 요약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15일 패전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일 셔틀 외교의 흐름과 APEC을 계기로 한 중일 정상회담 추진이 주요 고려 요소로 꼽힌다. 취임 전 정기적으로 참배했던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두 차례 예대제에도 공물만 보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과 이어온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올가을 잇따라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를 앞두고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외교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일 갈등의 심화를 우려하는 상황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일 정상은 올해 상대국을 번갈아 찾는 셔틀 외교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시를 방문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5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찾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야스쿠니 참배가 이뤄질 경우 한국의 반발을 불러 양국 관계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 주변에서 제기됐다.
중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요 변수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가을 유엔 총회 일반토론 연설과 중국에서 열리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만 유사시와 관련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그는 지난달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APEC에 기대를 나타냈다. 야스쿠니 참배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 정상회담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 장관 재임 기간을 포함해 매년 봄·가을 예대제와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고, 총리가 된 뒤에도 참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취임 후인 지난해 10월 가을 예대제와 올해 4월 봄 예대제에는 직접 가지 않고 공물만 보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으며, 강제 동원된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