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15일 야스쿠니 참배 보류 가닥
핵심 요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와 한미일 연대, 중국의 반발 가능성 및 APEC 정상회의 일정이 판단 배경으로 꼽힌다. 취임 전 정기적으로 신사를 찾았던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직접 참배 대신 개인 명의 공물만 봉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가을 이후 외교 일정을 고려해 참배를 취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개선 흐름에 있는 한일 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3국 연대에도 심각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합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다카이치 총리가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까지 봄·가을 예대제와 매년 8월 15일을 전후해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찾았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외교 문제로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리 취임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개인 명의의 공물만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을 거쳐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함께 합사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총리와 자신의 참배 및 공물 봉납 여부에 관해 각자가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