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15일 야스쿠니 방문 보류 가닥
핵심 요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한일 관계와 한미일 연대의 균열 가능성, 중국의 반발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참배와 공물 봉납 여부가 총리 개인의 판단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한일 관계와 한미일 3국 연대에 외교적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참배가 이뤄질 경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관계도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봄·가을 예대제와 8월 15일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는 총리에 취임해도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야스쿠니 방문은 외교 문제로 다뤄질 사안이 아니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개인 명의로 공물을 봉납하는 방식을 택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발생한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이 추모 대상으로 올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인 도쿄재판을 거쳐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함께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 지도자의 참배 때마다 주변국과의 외교 현안으로 이어져 왔다.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참배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총리와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또는 공물 대금 봉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각각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최종적으로 직접 방문을 피할 경우, 과거의 정기 참배 방침보다 한국·중국과의 관계 및 한미일 협력을 우선해 외교적 부담을 낮추는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