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 군 로봇,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는다
핵심 요약
군이 서로 다른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운용하는 지휘통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방산·로봇 기업들은 군용 사족보행로봇의 내구성, 적재 능력, 운용시간과 임무 범위를 높이고 있다. 병력 감소에 대응하려면 가격 인하와 함께 국방 데이터·AI·실시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군의 로봇 운용 전략이 개별 장비 투입에서 다종 무인체계의 통합 지휘로 확장되고 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방과학연구소와 미래 도전 과제를 수행하며 사족보행로봇과 트랙형 로봇의 이동·임무를 한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발전·임무 장비와 화기 탑재 방안도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로봇 생산 일정을 고려해 2027년부터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지난 6월 육군 합동훈련에서 자체 사족보행로봇을 전차·헬기와 함께 운용해 정찰, 탐지, 감시 임무를 시험했다. 물이 있는 곳과 영하의 저온에서도 작동하는 군 특화 모델은 2027년 초 개발을 목표로 한다. LIG D&A와 미국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는 기존 비전60보다 무게를 약 40% 줄이면서 적재 능력은 30%, 배터리 운용시간은 60% 높인 차세대 플랫폼을 추진한다. 로봇팔을 달아 문 개방, 위험물 처리, 물체 회수까지 임무 범위를 넓힐 구상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다족 정찰 로봇도 지난 5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참여한 합동화력훈련에서 전차와 함께 운용됐다. 군 로봇 개발의 배경에는 병력 감소가 자리한다. 국군 병력은 2019년 56만 명에서 2025년 7월 약 45만 명으로 줄었고, 현 추세가 지속되면 2040년 35만 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계·수색·위험물 탐지 업무를 무인체계가 분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군사용·보안용 사족보행로봇 시장은 2026년 2억6000만 달러에서 2036년 35억84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단과 경사지에 접근할 수 있어 정찰과 폭발물 확인, 경계 임무에 활용할 수 있지만, 일부 국산 제품이 대당 1억 원을 넘는 가격 문제는 대규모 배치의 부담이다. 중국 제품은 1000만~3000만 원대다. 병력 대체 효과를 높이려면 국방 데이터와 임무 특화 AI 모델, 실시간 클라우드·통신망을 함께 구축해 여러 로봇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나누고 사람이 통합 지휘하는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