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숨은 차입 경계…“금융시스템 위협은 아냐”
핵심 요약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개별 투자 실패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헤지펀드의 강제 매각 사태는 시장에 흡수돼 현재 차입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재정적자와 인프라 투자, 세계적 재무장화는 장기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높일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전반의 차입 투자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레버리지가 시장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다른 명칭으로 분류돼 신용융자로 인식되지 않는 차입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이먼은 숨겨지거나 외부에 노출된 레버리지의 사례로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 국채 차익거래 전략을 지목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헤지펀드 레버리지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대규모 차입을 활용하는 국채 차익거래도 크게 늘었다. 차입이 확대될수록 단일 투자자나 펀드의 실패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과 투자자 동요를 키울 가능성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AI 투자에 집중한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최대 4배의 레버리지로 기술주에 투자하다 지난달 AI 관련주 급락으로 마진 콜을 받았다.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면서 보유 주식 대부분이 강제 매각됐으며, JP모간도 이 펀드에 서비스를 제공한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였다. 다이먼은 시장이 이 실패를 광범위한 붕괴 없이 흡수했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차입 규모가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하거나 재앙을 초래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구분했다. 당시 위기의 핵심은 레버리지 자체가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에서 현실화한 대규모 손실이었다는 판단이다. 변동성이 높아지면 은행들이 담보 요구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인프라 투자, 세계적인 재무장화가 장기 금리와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 보유의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경우 시장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