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금융시장 고레버리지 연쇄 충격 우려
핵심 요약
세계 금융시장의 레버리지와 증거금 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대형 투자자나 특정 펀드의 부실이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번질 위험이 지적됐다. 현 상황은 2008년급 시스템 위기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과 장기 고금리 압력이 남아 있다.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6일(현지 시간) 세계 금융시장에 차입 투자가 과도하게 쌓여 작은 충격도 시장 전반의 급격한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레버리지와 증거금 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명시적으로 부채로 분류되지 않는 숨은 차입도 여러 영역에 퍼져 있다는 판단이다.
위험이 축적된 영역으로는 기관투자가에게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 국채 차익거래가 지목됐다. 차입 관계가 촘촘하게 연결된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자 한 명이나 특정 펀드의 부실만으로도 손실과 불안이 빠르게 확산해 전체 투자 심리를 흔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는 투자자의 자기자본에 빚을 보태 더 큰 규모로 자산을 운용하는 전략으로, 차입 규모에 비례해 이익뿐 아니라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뒤 대규모 손실로 사실상 붕괴한 인공지능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를 사례로 들었다. 현재 시장은 이 펀드의 실패를 큰 혼란 없이 흡수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다만 지금의 과도한 차입이 곧바로 2008년과 같은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시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은 레버리지 자체보다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프라 투자, 세계적인 재무장 움직임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장기 금리를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