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채취 사고 속출…고령층 피해 집중
핵심 요약
일주일 사이 전국에서 다슬기 채취 관련 사고로 7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며 최근 3년간 여름철 사망자는 32명에 달한다. 미끄러운 바위와 불규칙한 수심, 폭염이 채취 현장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전국 하천과 계곡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사이 7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수심이 얕아 보이는 하천에서도 미끄러운 바위와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 때문에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5시 33분께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북천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A 씨(64)가 물에 빠졌다. 인근에서 낚시하던 B 씨(63)가 구조하려고 강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 모두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B 씨는 숨졌고,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2일 충북 괴산군에서는 다슬기 채집망을 든 60대 남성이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충남 금산에서는 60대 여성이, 29일 경북 경주에서는 70대 여성이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27일 경남 함양에서는 80대가, 26일 경북 문경에서는 60대 여성이 채취 도중 목숨을 잃었다. 물놀이 사고뿐 아니라 폭염 피해도 발생했다. 1일 충북 영동군에서는 다슬기를 채취한 뒤 차량에서 쉬던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숨졌다. 당시 낮 최고기온은 34.8도까지 올랐다.
최근 3년간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다슬기 채취 중 숨진 사람은 32명이다. 절반가량의 사망 사고가 8월에 집중됐고, 사망자의 81%는 고령층이었다.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도 69%를 차지했다. 다슬기는 바위틈이나 물살이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해 채취 과정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하천은 겉으로 수심이 일정해 보여도 일부 구간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각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